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일곱 아이를 낳아 화제가 된 서울 중구의 조용석(29)와 전혜희(29) 부부에게 1억원을 후원했다. 조씨 부부는 10세, 7세, 6세, 4세, 3세, 2세 등 6명의 아이를 가진 다둥이 가족이었는데 지난 5일 일곱째 조시환군이 태어나 7남매의 부모가 됐다.

서울 중구 청구동에 사는 95년생 동갑내기 부부 조용석·전혜희 씨의 일곱째 아이가 지난 5일 태어났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왼쪽). /중구

28일 중구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중구청에 후원 의사를 전해왔다. 박찬구 회장은 “저출산 시대에 일곱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부를 격려하고자 후원을 결정했다”라며, “후원금으로 조금 더 넓은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 21일 이들 가족을 방문했을 때 엄마인 전씨는 “지금 사는 집이 약 16평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이 사연을 접하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한다.

중구는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 후원한 1억을 이 가족이 좀 더 넓고 쾌적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쓰기로 결정했다. 향후 전세 임대제도 등 보증금 마련을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공인중개사와 연계해 중구에 새집을 구하는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가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다둥이 가정 지원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3년 8월에 경기도 의왕시 9남매 다둥이 가정에 5000만원 후원한데 이어 같은해 9월에도 신장 이식·암 이겨낸 경기도 화성시 3남매 가정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사연을 접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생명 잉태와 출산의 기쁨을 주위에 전파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귀한 사례’라며 기부금 지원을 추진했다”고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구의 과감한 지원이 다둥이 가족에게 또 다른 기쁨으로 이어졌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중구에 다둥이 가족이 더 많이 탄생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