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한지 17일째 되는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의 모습. 사진에 나온 병원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이태경 기자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전공의들에게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게시글을 쓴 작성자가 서울 소재의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전공의 행동지침 글을 올린 회원이 경찰에 특정돼 곧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당초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본사 압수수색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서버기록을 확보했다. 그 결과 해당 게시글을 올린 회원정보를 통해 작성자가 수도권 의대 소속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하는 게시글 내용 등이 현직 의사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정도로 내밀했고, 현재는 의대생이 아닌 서울 소재에서 근무하는 의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찰은 해당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대한 빨리 소환할 예정이나 날짜는 도망 우려로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또 “구체적인 혐의와 범죄 목적 등은 소환 조사 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