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기간 중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선수와 갈등을 빚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선수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으로 발탁되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가 그대로 포함됐다. 한국은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 선수의 선발 여부였다. 대한축구협회 설명과 일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 선수는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 선수 등과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 선수는 하극상 논란이 일자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 선수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리면서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강인 선수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 등에는 수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는 이강인 선수 발탁 여부와 관련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밝힌 댓글이었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손가락을 편 채로 사인을 하고 있다. /엑스

이강인 선수 발탁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손흥민 선수 본인이 용서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이강인이 잘하긴 한다” “너희들은 주변사람이랑 싸운 적 없냐” “손흥민이 이강인 품어달라고 했는데 계속 욕하는 사람은 팬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강인 선수 발탁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강인 이걸 뽑는다고?” “국대(국가대표) 기강 무너뜨리고 나라 망신 시킨 이강인은 징계도 없이 이대로 마무리하는 거냐?” “이강인은 국대가 아니라 깡패다” “아니 대한민국은 죄를 저질러도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4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강인 선수를 계속 국가대표로 선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40.7%는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인 선수에 대해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을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은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2.5%였다.

이번 조사는 3월 5일(화) 전국 만 18세 이상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고 응답률은 4.3%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RDD(96%)·유선 RDD(4%) 표집틀을 통한 자동응답조사 방식이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활용해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