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태우 변호사(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11인조 아이돌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스파이어)가 멤버 휘찬(28·본명 이휘찬)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피해를 주장한 인물은 황성우 스파이어 대표의 아내이자 전 대표였던 강모씨다.

황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강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확인됐다. 포렌식에 의해 최근 복구된 것”이라며 팀을 둘러싼 성추행 논란 속 가해자는 강씨가 아닌 멤버 휘찬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22년 7월 11일 새벽 2시쯤 촬영된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한 남성이 마주 보고 앉은 여성의 상의를 들어 올리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황 대표는 영상 속 남성이 휘찬, 여성이 강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미주·일본 투어를 준비하느라 야근 중이었다. 휘찬이 할 말이 있다며 ‘군대를 가야 해 괴롭다.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했고 강씨가 위로해 주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강씨가 위로하던 중 휘찬이 갑자기 강제 추행을 했다. 강씨는 손으로 밀어냈으나 휘찬이 윗옷을 강제로 벗겼고 강씨가 이를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했다”며 “그럼에도 휘찬은 힘으로 강씨를 누른 뒤 강제 추행을 지속했다. 위협을 느낀 강씨는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안정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2022년 11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가진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뉴스1

이어 “임원회의 때 경찰에 신고하고 멤버를 탈퇴시키자는 안건이 나왔지만 오메가엑스의 미래를 위해 강씨가 감내하고 투어를 끝낸 뒤 입대로 자연스럽게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휘찬의 강제추행 사실을 멤버들에게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스파이어에서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느낀 멤버들은 강씨가 성추행과 폭행을 했다고 허위주장했다”고 했다.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이 계속 기사화되고 있어 공개했다”며 “저희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에서 아내(강씨)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이제는 이렇게 살 수 없어서 고민 끝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오메가엑스의 현 소속사인 아이피큐 측은 “휘찬의 강제추행 영상은 전부 거짓”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피큐 핵심 관계자는 텐아시아를 통해 “멤버들에 대한 강씨의 애정표현 요구는 계속돼 왔다. 1년 전 밝힌 입장과 같이 (강씨의) 폭언·폭행·성추행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라며 “영상에서 휘찬이 강씨의 신체를 만지는 건 강씨의 요구에 강압적으로 행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뒷받침할 관련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씨는 2022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오메가엑스 멤버 재한(29)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최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다만 황 대표는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따라서 아직 폭행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휘찬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