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내달 3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에버랜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로 이동하며,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제공

내달 3일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수송계획이 공개됐다. 팬들은 푸바오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20분간 배웅할 수 있다.

27일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내달 3일 오전 10시 40분 판다월드에서 무진동 특수 수송차량에 태워진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푸바오 수송에 이용되는 차량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다. 무진동 차량은 서스펜션 개조 등으로 충격 흡수 능력을 최대로 키워, 예술품이나 반도체와 같이 손상을 극단적으로 피해야 하는 물건들을 수송하는 차량이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를 20분간 천천히 이동하면서 팬들에게 푸바오를 배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팬들은 차 안에 실린 푸바오를 볼 수 없다. 사육사들은 팬들을 대표해 장미원에서 푸바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는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이동한다. 당일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하는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친선 상징으로 보내온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판다다. 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가야 한다.

그동안 푸바오는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 ‘푸바오’도 5만여명이 참여한 투표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