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적응 훈련 중인 푸바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중국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관람객과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한 달 간 검역 생활 중인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으나, 팬들은 아쉬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일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전지적 할부지 시점’(전할시)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판다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직접 찍은 판다들의 일상 모습이 담긴 영상 시리즈로, 매주 업로드 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검역실에 머물며 비행기 박스 적응 훈련을 하는 푸바오의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향할 예정인데, 이때 들어갈 케이지에 미리 들어가는 훈련을 한 것이다.

강 사육사는 “박스 소독을 하고 완벽하게 문제가 없이 고정한 다음에 푸바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가 타고 갈 비행기 박스에 잘 적응을 하고 있다”며 “아마 문제없이 할부지랑 비행기를 잘 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스 적응 훈련 중인 푸바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푸바오는 처음에는 박스가 낯선 듯 선뜻 출입구를 넘지 못하고 냄새를 맡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바오는 계속 “들어가도 되는 것 맞느냐”는 확인을 받고 싶은 듯 투명한 박스 너머로 강 사육사를 계속 바라봤다. 강 사육사는 그런 푸바오의 마음을 모두 안다는 듯 “옳지” “잘하네” “잘하고 있어”라며 다독였다.

푸바오는 강 사육사의 응원에 용기내어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긴장이 살짝 풀린 듯 당근을 앞발로 잡고 먹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검역복을 입은 채 박스 가까이 자리 잡고 앉았다. 그는 ‘곰손녀’ 푸바오를 쓰다듬는 듯 애정 어린 손길로 박스 표면을 문질렀다. 그 덕에 푸바오는 금세 편안해진 듯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에버랜드 측은 자막을 통해 “여행 준비 막바지에 다다른 푸바오에게 사랑과 응원을 많이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푸바오.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한편 푸바오는 3일 오전 10시 40분 판다월드에서 무진동 특수차량에 태워져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를 20분간 천천히 이동하면서 팬들이 푸바오를 배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팬들은 차에 실린 푸바오를 볼 수는 없다. 이를 대신해 사육사들이 장미원에서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