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해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어 1일 경찰에 신고당했다. 서울청 기동대는 최근 소속 경찰관의 잇따른 음주 비위 책임을 물어 관리자급인 기동대장(경정) 2명을 대기 발령했다. 하지만 수뇌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경찰관 음주 비위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5분쯤 “술에 취한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승객은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장으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만취한 채 택시에 탔다고 한다. 목적지를 거듭 물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고, 언쟁이 벌어지자 택시기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A 경장은 출동한 경찰에게도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한 경찰 앞에서 약간의 난동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원들의 음주 물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동대 소속 경위가 서울 성동구에서 술에 취해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는 기동대 소속 경장이 시민을 폭행해 입건됐고, 또 다른 기동대 경장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9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술에 취한 기동대원이 시민을 폭행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서울 금천구에서 기동대 소속 경위·순경이 술을 마시고 싸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