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수업이 재개된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관계자들이 대학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북대 의대는 오늘부터 의대생들의 '의과대학 증원 반대' 집단행동으로 차질을 빚고 있던 수업을 재개했다/뉴스1

의대생 집단행동으로 수업 일정을 미뤄오던 의과대학들이 속속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달을 넘기면 여름방학 없이 주간·야간 모두 수업을 해도 정해진 수업 시간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1년에 30주 이상, 한 학기당 15주 이상 수업 일수를 채우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8일 “오늘부로 수업을 재개한 의대가 14개교로 늘어나 전체 의대의 35%가 수업 중”이라며 “15일부터는 17개 정도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업을 시작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의대는 이날 의대 1호관과 4호관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수업 거부 한 달여 만이다. 하지만 강의실에 학생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1호관에서 학생 없이 진행된 교수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전북대는 신입생을 제외한 재학생 673명 중 96%인 65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경북대도 이날 예과 2학년과 본과 1~2학년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전 녹화한 강의 영상을 보거나 자료를 내려받으면 출석으로 인정해 다음 달 초 중간고사를 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생들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 시간은 하루 8시간에서 9시간으로 늘렸고, 여름방학도 일주일만 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직 학생들 반응은 싸늘하다. 경북대 의대 예과 2학년 A씨는 “대면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꼼수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태도가 변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 거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