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보육원에 기부한 치킨과 음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과거 배달 알바를 하며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소년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나눔을 전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원 성취했다. 보육원에 치킨 기부하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재산 다 쏟아부어 1년 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사 시작하기 전부터 보육원에 치킨 봉사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어서 이제서야 했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12년 전 A씨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보육원에 갔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아이들을 위해 사비로 치킨을 사서 나눠줬다고 한다. A씨는 ‘나중에 꼭 치킨집 사장이 돼서 한 번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후 30대가 된 A씨는 치킨집 사장이 됐다. 12년 전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집 근처 보육원에 치킨 나눔을 마음먹었다. 그는 치킨 16마리와 대용량 양념 소스를 준비했다. 또 1.5L 콜라 12병과 보육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포켓몬스터 피카츄 가방들을 가져갔다. A씨는 “인원이 적어서 15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한 마리는 서비스로 추가했다”며 “이렇게 많은 닭을 한 번에 튀기는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아직 하교 시간이 아니라서 전달만 하고 왔다”며 “어렸을 때 꿈을 드디어 이뤄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만큼은 빌 게이츠가 부럽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씨는 12년 전 보육원에 가서 찍은 자신의 사진과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치킨을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면서 12년 전의 제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웃음만 나왔다”며 “앞으로 이 한 몸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우면서 살겠다. 모두 행복하셔라”고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멋지시다”, “쉬운 결심이 아니었을 텐데,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대견하다”, “복 받으실 거다. 항상 건강하셔라”, “좋은 생각과 그걸 실천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한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