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한강공원 자료 사진/ 조선DB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서울 한강공원의 선상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자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 조치를 내렸다. 앞서 경기 수원, 파주에서 행사를 개최하려다 관할 지자체의 반대로 대관이 무산됐던 주최 측은 이번 한강 행사만큼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KXF) 주최사 플레이조커는 이달 21~22일 열리는 행사 개최지를 잠원한강공원에 위치한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전날 어스크루즈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성인 페스티벌은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돼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며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행사를 개최할 경우 고발 조치, 어스크루즈 임대 승인 취소,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강행 시 어스크루즈 주변을 막고 전기를 끊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의 행사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성인 AV배우들이 참여해 팬미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성인 1인당 입장료가 약 9만원으로, 작년 경기 광명에서 열렸을 땐 AV배우들이 란제리 쇼 및 팬사인회, 댄스 공연 등을 펼쳤다.

올해는 이달 21~2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전시장인 수원메쎄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장 인근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다. 이어 대체장소로 파주시의 케이아트 스튜디오를 찾았지만, 공고 하루 만에 파주시가 반대하며 대관이 취소됐다.

세 번째로 서울을 행사지로 택한 주최사는 “서울시가 행사 개최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번에는 행사를 최종적으로 강행하겠단 입장이다. 행사를 막은 수원시와 여성단체에 대해선 업무방해와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묻겠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