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여성 후배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출신 30대 남성과 그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수사망을 피하며 약 3년간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피해자는 대학 동문 12명을 포함 4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같은 학교 여성 후배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출신 30대 남성과 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수사망을 피하며 약 3년간 범행을 저질러 왔다. 이들로부터 음란물 제작·유포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대학 동문 12명을 포함 4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학 동문 12명을 포함 총 4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A씨를 구속해 지난달 11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한 후 여성들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제작하고 퍼트려 왔다.

서울대 출신인 A씨는 특히 피해자로 같은 학교 여성 후배들을 노렸는데, 이는 악의적으로 주변인을 상대로 음란물을 제작하고 퍼뜨리는 소위 ‘지인능욕’ 범행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영상물 1852건 중엔 아동청소년착취물도 포함돼 있었고 A씨가 이를 유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의자 B씨와 함께 대학 동문 등의 졸업사진, 소셜미디어 사진 등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후, 이들의 신상 정보와 함께 이를 A씨에게 넘겼다. A씨도 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전화로 접근하고 유포하는 식으로 철저히 범행을 분담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만 소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대화도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한 몸’이라 지칭하고 B씨를 ‘합성 전문가’로 치켜세우는 등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수사를 통해 B씨도 같은 서울대 동문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후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해 변태적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초대했고, 이렇게 알게된 공범 남성들 C(20대)씨, D(50대)씨, E(20대)씨가 해당 영상물에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재촬영하는 식으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공범들은 이 영상을 재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구속된 A와 C는 수사를 받던 중에도 수십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구속된 뒤에서야 범행을 중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