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뉴스1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 대표가 측근들과 나눈 문자 내역이 공개됐다.

27일 연예매체 ‘티브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이 모 부대표는 지난 2월 문자메시지를 통해 하이브를 힘들게 해 어도어는 자유를 얻자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언론을 활용하자는 대화를 나눴다.

이 부대표는 멀티레이블 체제의 문제점, 미국 시장 진출 집착 등 하이브가 언론에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이슈들을 언급하며 “쟤네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 이게 저의 어도어에서의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결국 언론을 써야 된다”며, 특정 언론사 기자를 언급하고 “걔를 언제 같이 만나자”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에는 하이브로부터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경우 이후 발생할 손해배상액 등을 계산하는 대화도 나눴다.

이 부대표는 뉴진스의 계약해지 비용, 신규계약금, 새 소속사 투자금 등 8000억원 가량을 투자자들에게 받아야 한다고 추산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가치는 1조가 넘는다며 투자자들에게 1조가 넘는 액수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에 대한 문제제기를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가 먼저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뉴진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가 흘린 기사, 관계자로 나가면 계약상 문제될 것 같다”며 “어도어가 사해행위를 할 순 없어서 그래서 부모 불만 제기가 확실히 된 이후에”라고 했다.

실제로 뉴진스 멤버 부모들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수차례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고,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에서 데뷔를 한 그룹이 뉴진스와 콘셉트, 스타일링, 안무 등이 유사하다는 등의 불만이 담긴 건의문을 작성했었다.

어도어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불법 취득한 정보이고, 하이브 측에 유리한 내용만 짜깁기해 공개한 것”이라며 “판결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 것은 유감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