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80명으로 역대 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전국 최초로 1명대에 진입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적은 스웨덴(2.0), 스위스(2.3)와 비슷한 수준이다.

9일 서울 중랑천 일대 동부간선도로./뉴스1

서울시는 29일 ‘2023년 교통사고 통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1명 줄어든 180명으로 일 평균 0.49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교통사고 건수는 2022년 3만3698건에서 작년 3만3811건, 부상자 수는 2022년 4만5329명에서 작년 4만5414명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지속 감소해 절반 이상 줄었다.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00명,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4.0명이었다.

작년에는 보행 중 사망자가 90명으로 전년(113명)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만 65세 이상 사망자 수도 71명으로 전년(87명)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34%로 가장 많았다. 오토바이(28%), 택시(10%), 버스(10%)가 뒤를 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서울시의 대중교통 활성화’, ‘차량 안전 기능 발전’, ‘벌칙 조항 강화’ 등을 꼽는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지하철·버스 노선이 점점 확대되면서 차 없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며 “차량의 안전센서나 긴급 브레이크 기술이 사망 사고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음주운전 가중 처벌 등 사망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항목들에 대해 벌칙 조항이 강화돼 안전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다만 앞으로 노령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사망자 수가 계속 줄어들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