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씨가 운전한 차량 조수석에서 길씨가 내리는 모습. /채널A

트로트가수 김호중(33)씨의 음주 뺑소니 사고 당일,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46‧본명 길성준)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점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운전한 차량에 탑승했던 영상이 공개된 후 음주운전 방조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길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공식입장을 내고 “길씨가 김씨 사건 당일 김씨를 만난 사람으로 언론 등에 언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칫 사실과 다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고 실제로 추측에 근거한 보도와 방송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회사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길씨는 김씨 혐의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요청을 받았고 이에 응해 알고 있는 사실을 기억대로 모두 진술했다”며 “대중에 비난받는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 자체로 본인 또한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에, 경찰 요청에 성실히 응하면서도 참고인 조사 사실에 대한 기밀을 유지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했다.

김씨와 길씨가 스크린골프장에서 식당까지 이동해 함께 차에서 내린 모습. 운전석엔 김씨가, 조수석엔 길씨가 탔다. /채널A

이어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현재 많은 언론 등에서 김씨 사건과 관련해 길씨를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는 김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했을 수 있다는 억측성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능성을 빙자해 교묘히 허위 사실을 방송하거나 보도하는 것은 길씨 본인에게 참을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 사건과 관련해 길씨는 참고인이지 혐의자가 아니다”라며 “경찰 또한 길씨에 대해서는 어떤 혐의점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사실과 다른 보도나 주장을 멈추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사 초반 김씨가 음주운전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 머문 정황이 확인됐고, 현장에 유명 개그맨과 래퍼가 동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김씨가 당일 만난 인물이 개그맨 정찬우(56)씨와 길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김씨가 소속된 생각엔터네인먼트 3대 주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정씨는 1차 격인 스크린골프 모임이 끝난 뒤 이들과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길씨는 이어진 식당과 유흥주점 술자리까지 김씨와 함께했다. 29일 채널A는 두 사람이 스크린골프장서 식당으로 이동해 차량에서 내리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운전석에, 길씨는 조수석에 탑승한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만약 김씨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면 길씨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다가 길씨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 있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