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서울창업허브 공덕'의 모습/서울시

서울시가 세계에서 아홉째로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업체 ‘스타트업 지놈’이 10일(한국 시각)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ecosystem)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서울은 창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도시 9위에 올랐다. 창업 생태계는 기업, 투자자, 정부·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스타트업 지놈은 2012년 이후 매년 전 세계 도시들의 창업 생태계를 평가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은 2020년 20위, 2021년 16위, 2022년 10위, 지난해 12위로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처음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 당시에 비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수가 17개에서 20개로 증가했고 스타트업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수도 132건에서 208건으로 늘어났다”며 “서울시가 자체 펀드를 조성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작년부터 올 3월까지 조성한 펀드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업체 ‘스타트업 지놈’이 발표한 2020년~2024년 창업생태계 순위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이번 평가에서 1위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였다. 2012년 첫 평가 때부터 1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공동 2위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공동 4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였다. 이어 미국 보스턴(6위), 싱가포르(7위), 중국 베이징(8위)이 뒤를 이었다. 일본 도쿄는 서울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중국 상하이는 11위였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은 실리콘밸리나 런던과 달리 공공 자금 의존도가 높다”며 “글로벌 시장보다 내수 시장 위주 스타트업이 많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