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팀 아짐키야' 채널에 지난 3일 올라온 영상./ 유튜브

돈을 지불하면 원하는 문구를 읽어주는 방글라데시 유튜브 채널에 “정은아 오물풍선 그만 날려”라고 외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에는 이 같은 제목으로 1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7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한 남성이 ‘정은아 오물풍선 그만 날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어설픈 한국말로 이 문구를 외치면, 상의를 탈의한 나머지 여섯명의 남성들이 춤을 추며 “정은아 오물풍선 그만 날려”라고 따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북한이 지난 1일~2일 대남 오물풍선을 2차 살포한 뒤에 올라왔다. 최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지속적으로 날려보내자 네티즌이 동영상 제작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11일 기준 조회수 40만회, 댓글수 12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물풍선 도발 이후 ‘정은아 미사일 그만 쏴’ ‘김정은 사랑해요 빨간버튼 누르지 마세요’ ‘정은아 뚱뚱한데 귀여워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는 듯한 영상이 채널에 3개 더 올라와 있다.

온라인에는 “대한 외국인이다” “참신하다” “해맑은 얼굴로 묵직하게 던져주고 간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 “저 사람들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정치적인 문구를 의뢰해도 되나”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튜브 '팀 아짐키야'에 올라온 영상/ 유튜브

이 채널은 특정 메시지를 읽어달라고 의뢰하면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춤을 추면서 해당 문구를 읽어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가격대는 메시지 글자수별로 2만원부터 9만9000원까지 책정돼 있다. 보통 홍보 문구나 생일 축하 메시지 등이 올라온다. 특정인을 욕하거나 놀리는 문구가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0년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그해 20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그 이후 정체된 상태다.

한편 북한은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최근 네 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달 28∼29일 시작으로 이달 1∼2일 등 대규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지난 8일 밤에도 오물 풍선 330개를 내려보낸 데 이어, 우리 정부가 확성기 방송을 튼 직후인 9일 밤에도 재차 살포했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