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스티커북에서 기준치의 269배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완구와 유아용 섬유제품 등 총 11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어린이용 스티커북과 공룡 발굴 완구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기준치 269배 유해 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스티커북. /서울시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첨가제는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와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에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검사 결과 스티커북 겉 필름에서 이 첨가제가 기준치의 11배 이상, 내용물인 스티커에서는 269배 초과 검출됐다.

공룡 발굴 완구는 장난감 공룡을 발굴하는 도구의 끝 부분이 날카로워 물리·기계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사용 시 베임이나 찔림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공룡 발굴 완구. /서울시

서울시는 중국 직구 사이트뿐 아니라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검사 대상도 어린이 제품에서 생활용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 주 일회용 빨대, 종이 냅킨 등 일회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