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총 22명이 사망했다. 1명은 오후 11시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2명이 중상을 입었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 다수가 외국인 근로자로 파악된다. 중국인 18명, 라오스인 1명, 국적 불명 1명에 한국인 2명 등이다. 소방당국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뉴스1

관계당국이 회사 측 명단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한 외국인 사망자 18명 중 대다수는 중국 출신의 여성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8명 중 17명이 중국인이고 1명이 라오스인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중 3명은 남성, 14명은 여성이다. 여성 중에는 1999년생, 2001년생 등 20대도 여럿 있었다. 라오스 사망자도 1991년생 여성이다. 여성 사망자만 총 15명이다.

사망자 중 13명은 재외동포(F-4) 비자 소지자로 나타났다. 방문취업(H-2) 비자를 가진 사망자가 2명, 결혼이민(F-6) 비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1명은 영주(F-5) 비자였다. 모두 합법적 체류 신분을 가졌다는 게 관계당국 설명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2층의 완제품 검수, 포장 작업실 내에서 발견됐다. 포장 작업실에는 대부분 손이 빠른 여성 근로자가 많이 배치돼있었다고 소방당국 등은 파악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모두 2층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계단이 건물 양쪽에 총 2개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과정,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31분쯤 공장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가운데서 폭발하듯 연소가 시작돼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은 2층에만 리튬 배터리 3만5000개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