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24일 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경기 화성시 배터리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국 관련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전날 늦은 밤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당국으로부터 수색 및 수습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싱 대사는 이번 화재로 10여명의 중국인이 숨진 것에 대해 “여러 명의 중국인이 희생돼 매우 침통한 심정”이라며 한국 정부에 사고 원인 규명과 중국 유가족에 대한 지원 제공을 촉구했다.

그는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배터리 공장 화재로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이 발생했고, 특히 많은 중국 국민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며 “중국 당과 정부가 이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측과 함께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의 관련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어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중국인의 생명과 건강을 확실하게 보장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사고 발생 후 영사 담당 직원 2명을 현장에 급파해 자세한 피해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도 이번 화재 사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싱 대사는 작년 6월에는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