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전날 이 공장에선 화재로 2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뉴스1

소방 당국이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리튬 전지 공장 화재를 계기로 전국의 전지 공장 등 배터리 관련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다. 소방청은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전지 관련 시설 213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동시에 비슷한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것이다.

소방청은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전지를 다량 보관하고 있는 작업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시설과 대피로 등도 점검한다.

공장 안에는 비상 대피로를 2개 이상 확보해야 한다. 소방법에 따르면, 회사는 사고에 대비해 대피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 대피 계획도 확인한다. 박성열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조사 결과 법령을 위반한 경우에는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리튬 전지 등에 대한 안전 기준 등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이후 법적·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