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제2사단(청룡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현직 해병대 대령이 음주운전을 하던 중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27일 경찰과 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병대 2사단(청룡부대) 소속 A 대령을 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방 부대인 해병대 2사단은 서울의 관문인 강화도와 김포를 철통같이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A 대령은 지난 22일 새벽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고를 낸 뒤 차량에서 잠이 들었다가 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A 대령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군사경찰로 이첩할 예정이다.

해병대 측은 “A 대령은 당시 휴가 중이었으며 이번 주까지 휴가”라며 “해당 사건이 이첩되면 (A 대령을)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오물풍선 등으로 군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에는 북한이 2차 오물풍선을 날려보낼 당시 참모들과 음주 회식을 한 육군 제1보병사단장이 보직 해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