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공연으로 유명한 여름 축제 ‘워터밤’이 내달부터 전국 여러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또다시 물낭비 논란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평소 환경 보호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 온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낭비 문제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과사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줄리안은 27일 인스타그램에 워터밤 VVIP 초대장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곤 “초대장에... 일회용 LED?”라고 적었다. 줄리안이 올린 영상에는 초대장 상자 상단에 LED 화면이 부착되어 있고, 여기에서 워터밤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줄리안이 올린 글은 초대장만이 담긴 상자에 어차피 버려질 일회용 LED가 사용된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줄리안은 이 초대장은 자신이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줄리안은 “참고로 제가 받은 초대장 아니다”라며 “저는 올해도 안 갈 예정”이라고 했다.
줄리안은 “물 과사용에 대해 사실 불편한 심리가 있다”며 워터밤에서 물이 많이 사용되는 점도 지적했다.
워터밤은 물을 뿌리며 진행하는 대표적인 여름 음악 축제로, 2015년부터 시작돼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국내 페스티벌 중 처음으로 1년 내 여러 지역 투어를 시작했으며, 작년에는 해외 투어까지 개최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가수들이 역으로 섭외 언급을 할 정도다.
다만 물이 많이 사용되는 탓에, 워터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물낭비 지적이 제기돼왔다.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졌던 2022년에는 배우 이엘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워터밤 콘서트 물 300t(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선 “워터밤에서 사용되는 물을 아낀다고 가뭄 해갈에 도움 되는 게 아니다” “워터밤이 문제면 워터파크 운영도 중단해야 한다” 등의 의견과, “가뭄 상황에서 굳이 물을 막 쓰는 축제를 이어가는 건 문제” “같은 공동체에 있는 구성원이 겪는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 등의 반박이 이어졌다.
작년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 위기 직전까지 몰렸던 광주에선 실제로 워터밤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워터밤 광주 2023′ 측은 “광주광역시에서 가뭄이 해소되기를 소망하며 절수 운동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현재 장맛비가 내릴 예상에도 불구하고 가뭄이 해갈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워터밤 공연을 강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었다.
한편 올해 워터밤은 오는 7월 5~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 대구, 부산, 인천, 대전, 속초, 수원,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