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날려보낸 오물 풍선 때문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총 26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한 5월28일부터 6월12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재산 피해 규모는 약 2678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2017만원, 경기가 661만1000원이다.

피해 신고 건수는 서울시 10건, 경기도 4건 등 총 14건이다. 이 중 피해 금액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2건이었다.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떨어져 있다./뉴스1

5월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피해가 가장 규모가 컸다.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차 지붕이 파손돼 1572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6월2일 서울 양천구에선 주차된 차에 풍선이 떨어져 조수석 앞 유리와 보닛이 망가졌다. 이로 인해 100만~2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경기 부천시 공동주택에는 3개의 오물 풍선이 낙하, 지붕과 천장이 파손됐다. 피해 규모는 약 410만원이다. 또 같은 지역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게 조작한 기폭 장치가 달린 풍선이 떨어져 차에서 불이 났다. 앞바퀴와 운전석이 그을려 약 121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김포시에선 비닐하우스 위로 오물 풍선이 떨어져 비닐이 찢어졌다. 수리 비용이 40만8000원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현재 북한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지만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행안부는 서울시와 경기도가 피해액을 산출하면 예비비를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