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부산대 캠퍼스 내에서 지게차와 행인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부산대학교 교내에서 여대생이 지게차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부산대 총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은 지난달 28일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등 구성원들 이메일로 교내 사고와 관련,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총장 서신’을 전달했다.

최 총장은 이메일에서 “정말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캠퍼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총장으로서 캠퍼스 내 안전과 친구를 지켜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교통안전 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최 총장은 “사고 위험 구간에 과속방지턱과 속도 인식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시야를 방해하며 사각지대를 만드는 수목을 제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2학기부터는 퇴직 직원을 활용해 ‘캠퍼스 안전지킴이’ 제도를 신설, 학내 위험지역 관리와 불법 주·정차 계도·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근본적인 학내 교통안전 대책 수립을 위해 외부 전문 용역 업체에 위탁해 전반적인 종합 계획 수립을 추진하겠다”면서 “8월에 용역 발주를 해서 연내에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반영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대 진입 차량은 하루 평균 5500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캠퍼스 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대생 A씨가 지게차에 치여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뒤 숨졌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교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A씨는 부산대 캠퍼스 내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현재 지게차 기사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