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60억원을 들여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이 오는 10월 16일 문을 닫는다. 작년 1월 서비스 시작한지 1년 9개월 만이다.

메타버스 서울에 구현된 가상 서울시장실. /'메타버스 서울' 앱 캡처

메타버스 서울은 작년 1월 서울시가 ‘세계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당시 서울시는 “메타버스에서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메타버스 서울에서는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 7종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120다산콜센터 상담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비스 개시 이후 메타버스 서울의 이용자 수가 적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 1월 16일부터 올 1월 말까지 1년간 이용자 수는 22만6187명이었다. 하루에 600명도 다녀가지 않은 셈이다. 일 평균 다운로드 건수 역시 100건을 넘기지 못했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에 지금까지 약 6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22년 20억7000만원, 작년 28억원, 올해 7억2470만원을 들였다. 총 55억9470만원이다.

당초 서울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적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4월 3단계 사업 계획을 보류했다.

서울시가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핵심 이유도 이용자 수 부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 등에서 이용자 수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서비스 유지를 위한 비용 대비 이용자 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서울에 구현된 가상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타버스 서울' 앱 캡처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관련 부서의 인력도 감축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6일 서비스 중단 공고를 내고 메타버스 서울팀 인원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인다. 줄어든 인력은 디지털 재난·안전 관련 부서로 재배치된다.

10월에 메타버스 서울의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면 팀에 남아있던 인원들도 같은 부서로 이동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난 상황에서 서울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보수하는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