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을 폭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 럭비 국가대표 선수./MBC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럭비 국가대표 선수가 전 연인을 폭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5일 강간상해 및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전 연인 B씨의 자택에서 B씨를 성폭행하려 하고, B씨가 저항하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한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B씨의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던져 망가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헤어진 관계였으나, 사건 당일 A씨가 “집에 두고 온 옷이 있다”며 접근한 뒤 B씨 집에 따라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MBC는 피해자 집안 홈캠 영상에 A씨가 B씨를 여러 차례 때린 뒤 목을 조르며 위협하고,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장면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이 “그만해 미안해”라고 말하는 음성도 담겼다.

그는 범행 직후 집을 나오면서 B씨에게 “네가 소리지르는 걸 들은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집에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자신과 관계없는 척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B씨는 이 사건으로 안면 피하출혈과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A씨는 2020 도쿄올림픽에 럭비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최근까지 실업팀 코치로 활동하며 방송에도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