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서울시 공무원 2명이 숨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들의 빈소를 찾아 “이번 사고가 초고령자의 운전 면허 발급에 대한 공론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시청역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대형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시청 공무원 윤모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을 각각 방문한 오 시장은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일어나서 많은 서울시민이 고인이 되셨다. 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고령자나 초고령자의 운전 면허 반납 내지는 조건부 면허 발급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 사고의 원인이 뭐로 밝혀지든 이번 기회에 이러한 공론화가 이뤄져서 합리적으로 이런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페달 오작동 내지는 오조작 시에 이것을 기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가능한데, 이러한 장치를 어떻게 의무화할지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논의가 이뤄져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사고 현장에 가보니 가드레일이 많이 손상이 돼있더라”며 “이번 기회에 점검을 한 번 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이런 불측의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점검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검은색 대형 승용차를 운전하는 68세 남성이 차량을 역주행 해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운전자는 경찰에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