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 허웅. /뉴스1

프로농구 선수 허웅(31)으로부터 협박 등 혐의로 고소당한 전 여자친구가 변호인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준비 중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웅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최근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가족과 분쟁을 겪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 사건, 전 남편을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배우 선우은숙 사건, 고(故) 구하라 유족 사건 등을 맡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허웅 측은 지난달 26일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A씨가 허웅과 교제하는 기간 두 번의 임신을 한 것을 빌미로 3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3억원은 임신중절 수술의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한 금액”이라며 “허웅이 임신중절 수술 이후 계속 책임을 회피해 앞서 그가 제시한 금액이 생각나 홧김에 말한 것일 뿐, 이후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두 차례 임신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인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허웅으로부터 결혼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 /뉴스1

허웅은 A씨 주장이 알려지자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A씨 변호인으로 선임된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을 수가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 여자한테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질러 놓고 먼저 고소하는 남자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허웅 측의 2차 가해가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상황을 짜깁기하고, 일부를 확대해 고소한 혐의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히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농구 대통령’이란 별명을 가진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에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이 형제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농구계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