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기상청 예보 안 맞는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강원도 원주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사진 한 장이 국지성 호우의 실상을 보여줬다. 특정 지역에만 비가 쏟아지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합성같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기상청 예보 안 맞는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강원도 원주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10일 원주종합운동장과 원주종합체육관 뒤편 아파트 밀집 지역에 국지성 호우를 퍼붓는 비구름대가 포착됐다. 원주시 전역의 하늘에 비구름이 넓게 펼쳐져 있는 가운데 아파트가 몰려있는 일부 지역에만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원주 시민인 네티즌은 댓글로 “어제 저래서 비가 엄청 쏟아지다가 10분 지나니까 화창하더라” “어제 내가 있던 지역이다. 어쩐지 갑자기 비 엄청 내리고 바람도 엄청 불어서 매장 외부 현수막까지 찢어졌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원주종합운동장 북동쪽으로 시간당 70㎜ 정도 호우를 뿌릴 수 있는 소나기구름이 발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10일 원주 지역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린 바 있다. 오후 5시 21분~오후 6시 20분까지 1시간 가량 원주 관측소 강수량이 30.1mm로 나타났다”고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비는 아니었고, 대류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강하게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5시 15분쯤 강원 원주시 주변에 강수에코가 발달한 모습. /기상청 제공

국지성 호우는 지형적인 특징과 강우 전선 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구름대 속에는 호우를 형성하는 작은 구름덩이인 ‘호우세포’가 있는데, 대형 비구름대 속에는 여러 개의 호우세포가 형성되어 습한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더욱 강해진다. 호우세포는 수명이 단 2~3시간에 불과하고 크기는 3~5km밖에 안 되어 국지성 호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예보가 어렵다는 것도 국지성 호우의 특징 중 하나다.

네티즌들은 “하늘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것 같다” “바로 옆동네는 비가 하나도 안 오는데 딱 저 지역에만 비가 온 거냐? 진짜 신기하다” “외국 영상에서만 보던 걸 한국에서 겪다니” “요새 내리는 비 경향성을 보면 예측이 힘들겠구나 싶다. 진짜 동남아 스콜처럼 내린다” “그동안 기상 중계라고 놀린 게 죄송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합성 같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지성 호우를 만난 경험을 공유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어제 야탑에서 비 쏟아지길래 버스 탔더니 3정거장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비 잦아들면서 5정거장 지나니까 비가 아예 안 오더라” “예전에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있는 쪽엔 비 한방울도 안 내리는데 건너편에 소나기 내린 적도 있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