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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남자친구와의 문제 등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쯔양(본명 박정원)’에게서 일부 유튜버들이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과 관련,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11일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이날 자기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그것을 제가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유일한 삶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카라큘라는 “마치 제가 무슨 사적제재로 뒷돈 받아 X 먹은 천하에 X자식이 돼 있다”면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이른 아침부터 정신이 얼얼하긴 하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측을 향해 “세상에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모든 걸 잃을 준비가 되었을 때 진짜 광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저랑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것이냐”라며 “중립 기어 잔뜩 박으시고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전날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일명 ‘사이버 렉카(화제 되는 사건에 몰려드는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 일을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조건으로 그에게서 돈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카라큘라와 ‘구제역(본명 이준희)’ ‘전국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이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작년 2월 20일 구제역과 통화에서 쯔양의 과거 의혹을 언급하며 ‘폭로 자제’를 조언한다. 카라큘라는 “네가 쯔양 거 터뜨리면 너 그냥 가는거야”라고 말하고, 구제역은 “형님 입장에서는 이거 엿 바꿔 먹는 게 나을 것 같나”라고 한다.

카라큘라는 “당연하지. 유튜브 입장에선 쯔양이 얼마나 건강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라고 말한다. 구제역은 또 “형님이 보기에는 그냥 엿 바꿔 먹어라(라는 것이냐)”라고 묻고, 카라큘라는 “나는 절대 안 하지”라며 “쯔양 하나 밟는다고 채널 무기한 수익이 정지되면. 네가 한번 저울질을 해 보라”라고 말한다.

카라큘라는 그러면서 “너가 쯔양 건드리는 걸로 해서 누구한테 돈 10억 받는다고 하면, 막말로 채널 날아가도 ‘XX 한 10억 챙겼으니까 됐다’ 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모르겠다”라며 “상황이 안 좋으니 잘 선택하라”고 말한다.

구제역은 같은날 유튜버 ‘전국진’과 통화하면서도 쯔양 의혹을 언급한다. 전국진은 “솔직히 그냥 현실적으로 이걸 터뜨려서 구제역님이 얻는 어떤 베네핏(이익)보다 좋게 좋게 푸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쯔양이 지금 버는 돈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괜찮게 챙겨줄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구제역은 여기에 “쯔양을 못 믿겠다. 괜히 먹었다 체할까봐”라고 답한다. 전국진은 “그런데 제역님,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들이 엄청나게 큰 거라는 거 알잖아. 그 X이 거부할 수 있을까”라고 답한다.

구제역은 “쯔양이 지금 입막음 비용으로 같이 일하던 여자애들한테 매달 600만원씩 2명한테 1200만원을 주고 있다”며 “입 닫는 비용으로”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번 크게 하려면, 내가 봤을 때 이건 2억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현찰로”라고 말한다.

이 통화가 있은 지 사흘 뒤인 2월 24일.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50만원씩 총 1100만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말한다. 쯔양 의혹과 관련해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를 해 준 대가로 받았다고 그는 전국진과 통화에서 설명한다. 구제역은 전국진에게 자신이 받은 돈 중 300만원을 현금으로 나눠주겠다고도 제안한다.

이번 쯔양 논란, 통화 녹취 내용 등과 관련해 구제역과 전국진 측은 11일 오전까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