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아프리카TV

방송인 겸 웹툰작가 침착맨(이말년)이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일부 비판을 두고 “그냥 홍명보가 싫은 것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이다.

침착맨은 15일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에서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 “뭐가 문제인 거냐”라며 “홍명보 감독이 전에 보여준 모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임명 과정이 의심스러운 거냐. (아니면) 실제로 후보군에 있었던 외국인 감독들이 홍명보 감독보다 더 잘할 거라고 예상되는 감독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냐”고 물었다.

이에 한 시청자가 “절차를 무시한 게 가장 크다”고 댓글을 남기자, 침착맨은 “절차를 무시했더라도 잘하는 감독을 데려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할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이 싫은 거 아니냐. 단도직입적으로 못 하니까”라며 “홍명보 감독이 예전에 못 했으니까 ‘그냥 싫어’(라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침착맨은 “난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축구협회가) 얘기도 안 하고 (EPL 맨체스터시티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왔으면 불만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만은 홍명보 감독이기 때문 아니냐. 전에 (대표팀을 맡았을 때) 홍명보 감독이 잘하지 못해서”라고 했다.

앞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를 비롯해 이영표·이천수·박지성·이동국·조원희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은 잇달아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박주호는 가장 먼저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침착맨이 ‘절차보단 단지 홍명보라서 싫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온라인상에선 일부 축구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럼 이영표·이천수·박지성·이동국·조원희는 그냥 홍명보를 싫어하는 사람인 거냐” “축구종사자들이 그저 홍명보 싫어서 한소리했다는 논리” 등이다.

침착맨의 발언도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일 뿐,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전 선수들은 그럴 수 있지만, 일반 축구팬들이 과열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침착맨 말대로 펩 데려왔어도 절차를 걸고 넘어졌을까” 등 침착맨 의견에 동의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자, 침착맨은 “죄송하다. 안 나대겠다. 축구 이야기 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그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모였다”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적절한 과정이 있었는지 자료를 제출받고 관련자에게 물어 문제가 있다면 조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