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큘라 미디어' 유튜버 카라큘라. /유튜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 측이 15일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레커 유튜버’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주작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가 그 대상이었다. 카라큘라가 빠진 데 대해 쯔양 측은 “추가 고소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른바 ‘레커 유튜버’들에게 연락이 온 건 작년 2월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그들이 연락해서 쯔양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한 다음에 따로 만남을 가져서 금전을 갈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과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 쯔양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에 카라큘라를 특정해서 고소하지는 않았다”며 “구제역과 전국진만 공식적으로 고소가 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조사 과정에서 가담한 자들이 더 밝혀지게 된다면 저희가 추가 고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카라큘라를 포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카라큘라가 직접적으로 쯔양 쪽에 연락해 온 적이 없다는 게 확인되어서 우선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 구제역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구제역은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쯔양을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유튜버들이 쯔양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걸 말리는 대가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제가 알고 있는 진실한 사실관계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쯔양 측에서 다른 유튜버들을 막아달라고 먼저 요구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실제로 그런 유튜버들이 몇 명이나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쯔양 측과 쓴 계약서가 있다’는 구제역의 주장에 관해서는 “그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공갈 혐의가 드러났을 때 피하기 위한 조치였던 걸로 보인다”며 “계약서 자체가 공갈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유튜버 쯔양이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4년 동안 폭행·협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쯔양은 현재 일상생활을 거의 못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는 “쯔양과 직접적인 대화가 거의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어서 고소가 늦어진 측면도 있다”며 “이후 방송활동 등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쯔양이 유튜브를 접는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쯔양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그렇게 추측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방송에 대한 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구제역 등의 ‘쯔양 협박 의혹’ 사건을 수원지검에 이송했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 세 채널에 대해 ‘수익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고 허위 영상을 게시하거나 ‘사적 제재’를 내세워 2차 가해를 하는 등의 범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반복적‧악의적‧중대 범행은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