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교통정보 방범카메라에 멸종위기종인 새호리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가교통정보센터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교통정보 방범카메라에 멸종위기종인 새호리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엑스(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충남 보령시의 해저터널홍보관 근처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에 새호리기가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이틀만인 16일 오후 1시 295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쓴이는 “보령해저터널홍보관 앞 CCTV에 새호리기가 자주 와서 쉬고 간다”며 “다들 손쉽게 탐조하시길”이라고 소개했다.

이 방범 카메라는 국도77호선 보령해저터널 보령 방향에 설치된 것으로,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 볼 수 있다. 카메라 앞에는 철제 구조물이 설치돼있는데, 덕분에 새가 앉아 쉬어가기 좋은 장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네티즌이 영상에서 새호리기를 발견한 인증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새호리기가 먹이를 가져오거나 깃털을 고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새호리기가 카메라 렌즈를 빤히 쳐다보는 장면도 찍혔는데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눈 마주쳤다”며 기뻐했다. 한 네티즌은 새호리기가 방범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면서 1분 40초간 앉아있는 영상을 올리고 “1분마다 ‘영상을 계속 보시겠습니까’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했다. 새호리기가 짝짓기하는 모습도 유튜브 영상으로도 올라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자리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덕분에 귀여운 친구를 만났다” “하필이면 먹이를 물고 왔는데 무서워서 확대를 못하겠다. 사냥 능력 좋은 건강한 개체인가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새호리기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자주 출몰하는 시간대가 언제인가요” “새호리기 나만 못 봤다” “만날 때까지 기다리련다”등의 아쉬움을 표했다.

새호리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작은 매의 한 종류로, 몸길이 28~31cm 정도다. 머리는 검은 갈색이며 깃털의 가장자리는 회색 또는 붉은 갈색이다. 다리와 배쪽의 깃이 붉은 색을 띤다. 앞이마에서 눈 위로 가느다란 황갈색 띠가 지나고 눈 가장자리는 노란색이다. 가슴, 배, 옆구리는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의 세로 무늬가 있으며 아랫배는 붉은 갈색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5월 또는 9∼10월에 지나가는 나그네새로 알려져있다. 주로 산이나 들에 살며 번식은 나무 위에 있는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한다. 다른 맹금류와는 달리 잠자리와 딱정벌레, 메뚜기와 귀뚜라미 등 곤충류를 주로 먹으며 작은 새를 잡아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