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고 경기 북부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경기북부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가 132mm, 연천 71mm, 충남 천안 60.5mm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파주 문산읍의 경우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강수량이 100.9㎜를 기록했다. 파주 도라산 역시 90㎜의 강한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오전 4시 24분 경기 파주시 장단면을 시작으로 오전 8시6분까지 총 15차례의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경기 북부지역에 발송했다. 올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시 문산역 인근에선 출근길 도로 침수가 시작돼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8시45분 서울 전역에도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시는 오전 9시7분부터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또 강변북로 동호대교 북단 의정부 방향, 내부순환로 사근램프 성산 방향도 전면 통제 중이다.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 남단, 가양대교 남단 등은 일부 차선에 물이 고여 부분 통제하고 있다.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1번 국도가 일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 지대를 피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호우로 피해가 잇따랐던 남부 지역의 경우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전남에선 주택 161곳과 지하주차장 1곳이 침수됐다. 벼 275ha가 물에 잠겼고 도로 10곳에서 토사가 유실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과 경남, 전남 등에선 406세대 599명이 비를 피해 대피했다. 이중 254명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17일 오전 4시 기준 총 188세대 229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7시30분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