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7시 16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창만사거리가 불어난 빗물에 침수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 지역에 전날 밤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0여곳 이상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 내 호우경보 발령 지역은 하남·양평·부천·구리·동두천·양주·포천·연천·파주·가평·의정부·남양주 등 12개 시군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최고 100㎜의 비가 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파주시 군내·진서면과 연천군 백학면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부에 30∼7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오후 9시16분쯤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육교 하부 패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경기도 내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폭우로 20여곳 이상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 중이다. 오전 7시 35분쯤 양주시 남면 신사 1교가 불어난 하천물에 침수됐고, 같은 시각 동두천시 평화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도 침수돼 맨홀 뚜껑이 유실됐다.

의정부시는 오전 8시 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했다.

또 오전 8시에는 집중호우로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어 오전 8시 30분쯤 대기 구간이 망월사역∼의정부역으로 변경됐다가 오전 8시 5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전날인 16일 오후 8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높이 5m짜리 나무가 쓰러졌다. 파주시 탄현면과 구리시 교문동에서도 가로수 전도 사고가 발생했으며 포천시 일동면에서는 주택 화장실 하수구가 역류하기도 했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육교 하부 판넬이 붕괴됐다.

전날 오후 10시 29분에는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고, 오후 11시 8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는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다.

또 양평군 부용리에서는 주택 하부의 옹벽이 무너져 주민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대피했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육교 하부의 패널이 떨어져 육교의 출입이 통제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1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도는 16일 오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집중 호우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