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아파트 13층 난간에 매달려 소동을 벌이던 30대 여성을 특전사 출신 20대 소방관이 구조했다.
17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6분쯤 전북지방경찰청에서 119종합상황실로 공동 대응 요청이 왔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30대 여성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강민(28) 소방사 등 덕진소방서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A씨는 아파트 바깥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양팔로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구조대는 먼저 A씨 추락을 대비해 바닥에 공기 안전 매트를 설치했다. 신 소방사와 나머지 대원들은 그사이 14층으로 올라갔다.
신 소방사는 그곳에서 자기 몸을 난간에 줄로 묶어두고 그대로 한 층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고선 A씨가 추락하지 않도록 온몸으로 그를 감싸안았다.
신 소방사는 그 뒤 A씨를 난간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안전하게 구조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소방사는 작년 1월 30일 구조 특채로 임용된 2년 차 소방대원이다. 소방 입직 전에는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7년간 복무했다.
신 소방사는 “피부로 와닿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특채를 준비했다”며 “구조 대상자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 소방사는 “혹시나 구조 대상자가 놀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빠르게 구조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만일 혼자였다면 조금은 두려웠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렵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