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침수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18일 경기 남부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88.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 남부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평택 현덕면 88.5㎜, 안성 공도읍 78.5㎜, 화성 향남 65.5㎜ 등을 기록했다. 경기 오산에서는
강물이 4.9m까지 차오르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평택역 인근이 도로가 안 보일 만큼 침수된 사진과 시민들이 물살을 가르며 걷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선 공단 저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의 경우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잠기기도 했다. 마도면과 향남읍 등지에서는 도로변에 세워둔 승용차가 빗물에 잠겼다.
사고도 이어졌다.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오산시 양산동 양산로의 지하차도에서 80대 A씨가 몰던 포르테 차량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A씨가 오산시청 공무원의 교통통제를 무시한 채 차를 몰고 지하차도로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차량이 점차 물에 잠기면서 시동이 꺼지고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가 되자 구조를 요청했다. 이를 본 공무원과 경찰이 현장으로 가 조금 열려 있던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A씨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 당시 A씨의 차량은 거의 물에 다 잠긴 상황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찰에는 537건(도로 등 침수 301건·교통사고 6건·신호등 고장 129건·가로수 전도 12건·산사태 및 낙석 23건·포트홀 등 기타 66건) 피해가 접수됐다.
전날에는 한 운전자가 침수된 차량 위로 대피한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작성자는 “영종도 신도시 운서1교 침수 상황”이라며 “엄마 친구분이 차 버리고 걸어나가면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당진과 서산에는 18일 오전 10시20분 당진시 채운교 지점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당진에는 시간당 8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려 인근 어시장이 침수됐다.
당진시는 당진천과 남원천이 범람할 수 있다며 하천변 인근 주민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당진 탑동초등학교는 폭우로 운동장과 1층이 침수돼 1층에 있던 6학년 학생들이 2층으로 대피했고, 일부 학생들은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