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단둘이 1시간가량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전날 오후 영국 런던 모처에서 손흥민과 만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토요일(20일)에는 팀 연습경기가 있어 19일 오후에 만남이 이뤄졌다. 한 시간여 동안 단둘이서 대화를 나눴다”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향후 홍 감독이 직접 얘기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현재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 물색차 유럽을 찾았다. 출국 당시 유럽파 선수들을 만날 계획이냐는 물음에 “유동적이다. 선수들이 프리시즌을 치르고 있어서 만날 수 있을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유럽 일정에 스페인어에 능통한 수행 직원 한명과 동행하고 있다. 다만 손흥민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 직원을 물리고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와 면담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감독과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홍 감독이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재회하게 됐다.
홍 감독은 이날 독일로 이동해 각각 대표팀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세르비아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한솥밥을 먹는 황인범과 설영우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홍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5개월 넘게 새 사령탑을 물색하던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는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한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홍 감독 발탁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없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여기에 박지성·이영표·이천수·이동국·조원희·김영광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들까지 축구협회를 비판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와 논란이 거세진 상황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