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중랑구 이화교 밑 중랑천변에서 경찰이 5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한 50대 여성이 폭우로 물이 불어난 중랑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7시 17분쯤 “중랑천에 한 여성이 들어가고 있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서울 전역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었다. 중랑구에는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졌고 중랑천은 수위 상승으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중랑경찰서 중화지구대 최영환 경위(45)와 이시은 순경(32)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중랑천 둔치 체육공원 방향에서 난간을 붙잡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이미 가슴까지 물에 잠긴 상태로 “살기 싫다”며 더 깊은 곳으로 향하려 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난데다 유속이 빨라 위험했지만 최 경위는 맨몸으로 물 속에 뛰어들었고, 4분 만에 여성을 구조해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전국적인 호우가 이어진 18일 오후 서울 중랑천 공원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50대인 이 여성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주변 시민의 만류를 뿌리치고 하천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여성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그는 가족에 인계됐다.

최 경위는 침수된 체육공원의 지형지물에 익숙해 재빨리 구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경위는 뉴스1에 “구조 장비 챙길 시간보다는 여성의 구조가 급하다고 판단해 위험을 무릅썼다”며 “당시 소방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이었는데 시민 생명 구조가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