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 쯔양을 4년 간 폭행·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A씨가 작년 4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유서 내용 일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유서에서도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JTBC에 따르면, 작년 4월 세상을 등진 A씨는 가족에게 남긴 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최모 변호사에게 유서를 남겼다. 최씨는 현재 쯔양의 과거 정보를 유튜버 구제역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서에는 A씨 자신은 비밀유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려 했음에도 쯔양 측이 합의가 파기됐다고 여겨 다시 고소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유서에서 “합의 후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상대방 주장이 의아해서 편지를 남긴다”며 “폐인 상태라 방 밖으로도 잘 못 나가는 제가 과거를 말하고 다니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앞서 2022년 11월 쯔양으로부터 민·형사 소송을 당했다. 쯔양 측은 A씨가 미지급 수익금 중 일부를 지급하고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한 달 만에 모든 소송을 취하해 줬다. 그런데 합의 이후 소위 ‘사이버렉카’로 불리는 유튜버 구제역이 과거 자료를 이용해 쯔양을 협박한 것이다. 구제역은 “제보자는 A씨”라고 했고, 이에 쯔양은 A씨가 비밀유지 합의를 파기했다고 보고 다시 소를 제기했다.
쯔양은 지난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구제역에게 과거와 허위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은 전(前) 소속사 대표를 담당했던 변호사(최씨)”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며칠 전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구제역에게 과거 관련 자료를 넘긴 이를 A씨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A씨의 사망 이후 유서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쯔양 측이 공개한 음성녹취에 따르면, 최씨는 방향제와 탈취제 사업을 하니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쯔양 소속사는 결국 최씨에게 매달 165만원씩 지급하는 자문계약을 맺었다. 쯔양 측은 최씨에게 준 돈이 현재까지 약 2300만원이라고 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 최씨는 “당시 의뢰인(A씨)의 결정에 따라 자료를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쯔양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 단편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쯔양 측이 공개한 음성녹취에 대해서는 “술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위 (사이버)렉카와 연루됐다는 거 지금 보면 너무 후회된다. 그때는 렉카가 나름대로 취재도 하고 공익활동을 하는 줄 알았다. (내가) 준 자료로 돈 뜯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구제역과 묶지는 말아 달라. 취재요청 한 것(자료)을 이렇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공론화 명분이 없으면 취재 그만 두면 될 것인데 그렇게 행동하다니 엄청 실망이 크다. 사람을 잘못 봤다”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