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점거한 피해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지 3일 만에 티몬 측 본부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그는 사태 해결 의지를 표하고, 본사에 몰려든 소비자들의 환불 신청을 접수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밤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분노한 소비자들 앞에 서 “위메프 쪽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찮다”면서 “결제대행사들과도 관계가 썩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고, (환불받을) 계좌 인증까지 막혀 더 많이 걱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드리기는 힘들 것 같고 순차적으로 해결해드리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다른 부분도 자금 확보 상황에 맞춰가며 취소, 환불 계획을 잡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밖에서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권 본부장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 접수를 해 달라고 안내했으나, 현장에 몰린 소비자들은 “그 말을 어떻게 믿고 가느냐” “지금 해 달라”고 반발했다.

결국 오전 2시쯤부터 티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문번호 등을 확인해 환불을 신청받았다.

새벽부터 시작된 환불 신청은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벽 환불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소비자들이 잇달아 도착했고, 전날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순번표는 현재 1000번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