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뉴스1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이자 2024 파리올림픽 중계를 맡고 있는 기보배(36) KBS 해설위원이 대표팀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의 ‘초고속 개인전’ 경기에 깜짝 놀랐다. “제가 몇 마디 안 했는데”라며 농담 섞인 칭찬을 던지기도 했다.

김우진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36)를 6대 0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대만의 린즈샹(23)을 상대로 6대 0 완승해 가뿐히 16강으로 향했다.

김우진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마다예와의 경기에서 쏜 9발 중 10점이 7발, 9점이 2발이었다. 린즈샹과 함께한 32강 역시 10점이 8발, 9점은 단 한발이었다. 전날 남자 단체전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제 몫을 했던 경기력이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기보배 해설위원(왼쪽에서 세번째)과 김우진(맨 오른쪽). /남강호 기자

현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기보배는 “김우진 선수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같이 준비했고 세계 선수권도 같이 다녔다”며 “정말 양궁에 진심인 선수다. 본인이 완벽해질 때까지 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같이 중계한 이재후 캐스터가 “김우진 선수가 ‘들면 쏜다’더니 정말 빠르다”고 감탄하자, 기보배는 “제가 몇 마디 안 한 거 같은데 금방 끝나버렸다. 말을 좀 많이 했어야 하는데”라고 웃으며 김우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앞서 또 한 번의 올림픽 역사를 써 내려간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은 내달부터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은 종목은 남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이다. 금메달 결정전은 오는 8월 2일 혼성 단체전, 3일 여자 개인전, 4일 남자 개인전 순서로 열린다. 랭킹 라운드 남자 1위인 김우진은 임시현(21·한국체대)과 혼성전에 나서는 멤버로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