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어린이용 튜브에서 기준치의 290배에 달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기준치의 290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나온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어린이 튜브. /서울시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비치볼·수영복 등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7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알리에서 판 어린이용 튜브에서는 기준치의 29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첨가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물질이다. 불임이나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몸에 닿으면 자극 반응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쉬인에서 판매한 또 다른 튜브는 공기 주입구에서 기준치 1.44배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본체에서도 기준치의 218배를 넘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나왔다.

쉬인에서 판 비치볼에서는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모두 검출됐다. 각각 기준치의 8.75배, 2.72배, 최대 147.5배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에 노출되면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 어린이용 수영복 지퍼에서도 기준치의 6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첨가제 역시 기준치의 24배 이상이 나왔다.

물놀이 중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아쿠아슈즈는 안감과 겉감에서 노닐페놀이 기준치 대비 각각 1.94배, 2.81배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닐페놀은 남성에겐 발기부전이나 불임을 일으키고 여성에겐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해외 직구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해 발표하고 있다. 8월에는 자전거, 선글라스 등 야외활동 제품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