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우승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과거 다른 체육협회를 둘러싼 잡음도 재조명되고 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개집에서 회식을 해 논란이 됐던 사건이 언급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제공한 회식 장소가 김치찌개집이라 홀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김연경 선수가 사비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수들과 따로 뒤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 대표팀이 김치찌개로 회식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협회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보호자도 없이 서로 다른 비행기로 ‘따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2016년 당시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2년 전 있었던 김치찌개집 회식에 대해서도 뒤늦게 사과했다. 서 회장은 “배구 팬들의 엄청난 분노는 백번 맞는 얘기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치찌개 회식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선수들은 상당히 영양상태가 중요하다. 특히 우승한 팀에게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진행자인 유애자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에 감사 인사를 하라고 김연경 선수를 압박하는 모습이 연출돼 논란이 됐다. 당시 배구협회 게시판에는 분노한 팬들의 항의 글이 쇄도했다.

안세영 선수. /스포츠조선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참가를 위해 선수 6명과 8명의 임원이 출국했는데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했고 후원사를 포함한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 때는 협회 임원 5명이 16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해 비즈니스석을 타고 출국했지만 ‘전력상 우승은 어렵다’며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한 사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