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 /뉴스1

배우 이정재(52)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월 이씨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두 사람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방송계 등에 따르면 고소장을 제출한 사람은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다. 김 대표는 두 사람이 최대주주가 되면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처럼 자신을 속여 래몽래인의 지분을 넘겨줬지만, 이를 취득한 뒤 자신을 경영에서 배제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과 공동 경영을 약속하고 계약서에도 ‘향후 성실하게 협의해 회사를 함께 경영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이씨와 박 전 대표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 대표 측은 이씨와 박 전 대표가 애초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이씨와 박 전 대표가 “래몽래인이 보유한 현금 200억 원을 이용해 거래정지 중인 또 다른 상장사(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다”며 이정재 측이 당초 약속한 회사 성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초록뱀미디어 인수 작업에만 열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씨 측은 김 대표를 허위사실에 대한 무고 및 사기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 측은 “애초 보통주 투자계약 시 계약서 전문에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이라고 돼 있다”고 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정재와 박 전 대표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