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켜 K웹툰 세계화의 새 지평을 연 김준구(47·사진) 네이버웹툰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맡는다. 서울대는 29일 열리는 제78회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김 대표가 축사를 한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응용화학부(현 화학생물공학부) 97학번이다. 공학 전공에 따라 개발자로 네이버에 입사했음에도 ‘만화광’이란 취미를 살려 스타 웹툰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며 네이버웹툰을 일궜다. 2014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차세대 리더 12인에 오르기도 했고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을 이끈 인물이다. 이번 상장은 K웹툰이 그간 세계를 석권한 K영화나 K팝과 같이 글로벌 대중문화의 주요 축으로 공인됐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대 측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서울대생들의 전형적 코스가 아닌, 창의적 삶을 살아온 김 대표에게 주목했다”며 “본인의 전공인 공학에 안주했어도 평범하게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도전 정신을 발휘한 점이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김준구 대표가 좋아하는 일을 글로벌 산업으로 키워가며 배우고 느낀 점들을 후배들과 나누고자 축사 요청에 응했다”고 했다.

서울대 졸업식 축사 연사는 매년 졸업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물로 선정한다. 지난 2월 졸업식에선 ‘법조계 봉사왕’ 오윤덕(82) 사랑샘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졸업식에선 한국의 대표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70)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연사를 맡았다.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도 연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