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철거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명의의 조기. 오 시장 명의의 조기는 이날 오전 빈소에 도착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철거됐다. /구아모 기자

‘명동 황제’로 불리던 1세대 조폭 신상사(본명 신상현)가 지난 10일 별세한 가운데, 신씨의 빈소에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가 철거됐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씨의 분향실 안에는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명의로 ‘근조(謹弔)’라고 적힌 조기(弔旗)가 놓여져 있었다. 오 시장의 조기와 함께 국회의원 김선교(경기 여주시·가평군) 명의의 조기도 놓여져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지인이 요청해 조기를 보낸 것으로, 최측근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1일 오후 5시 23분쯤 장례식장 직원이 오 시장의 조기를 철거했다. 김선교 의원과 전진선 양평군수, 양평군의회 의장 명의의 조기도 함께 철거됐다. 조기가 철거되자 빈소를 찾은 조폭들은 “왜 장례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조기를 빼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신씨의 발인은 12일 오후로 예정돼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상 시·도지사 명의의 근조 화환을 보낼 수는 없지만, 조기는 장례식장에 보낼 수 있다”며 “(고인이) 오 시장과 직접 인연이 없고, 부적절한 설치였다는 지적이 있어 회수했다. 보다 엄격하게 조기 조치 여부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아산병원 '신상사파' 신상현씨 빈소에 정치인들 조기가 일제히 철거되는 모습./구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