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승관이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술을 마시고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이 사태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그룹 세븐틴의 승관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맥주 광고를 올리면서 음주 경고문을 게재했다가 슈가의 국내·외 팬들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은 것이다.

승관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스 캔맥주를 들고 찍은 사진 여러 장이 포함된 광고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뭐든 조금만 적당히”라는 경고문을 올렸다.

이 경고글을 두고 뜻밖의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음주운전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슈가의 일부 팬들이 그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들은 승관이 일부러 이러한 게시글을 올려 슈가를 에둘러 저격, 비난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추측과는 달리 주류광고 시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라는 경고문구 표기는 의무다. 승관이 포함된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승관·도겸·호시)은 이번 여름 오비맥주 카스의 여름 디지털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 때문에 그의 게시물은 카스 모델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슈가 팬들은 그의 게시글에 구토하는 표정의 이모지와 함께 “이 시기를 틈타 착한 척 한다” “왜 선배인 슈가를 비난하는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악플이 잇따르자 승관은 결국 자신의 게시물 내용을 수정했다. 13일 오후 12시 기준 그의 게시물 내용은 “모두 함께 올림픽 즐기고 있나요? 대한민국 선수들 마지막까지 파이팅!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 응원영상 만들어봐요”로 수정됐다. 이어 ‘광고’ ‘카스’ ‘힘내자는소리’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몰다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썼으나, 실제로 슈가가 이용한 것은 전동 킥보드에 의자가 달린 ‘접이식 전동 스쿠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소속사 측은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