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김무비(김영화)가 과거 ‘퐁당 마약’ 피해를 입었었다고 밝혔다. 퐁당 마약은 성범죄를 목적으로 여성의 술잔에 물뽕(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등 마약을 몰래 넣는 범죄를 뜻한다. GBH는 소위 ‘데이트 성폭행 마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무비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야 말하는 클럽에서 물X 당했던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2018년 7월 서울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을 방문했다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일행이 아닌 손님에게 데킬라 두 잔을 얻어 마시고 클럽을 나왔는데, 그때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의 기억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마신 술이 자신의 평소 주량에 못미치는 양이라고 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이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올라와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참을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김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인근 편의점으로 향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친구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자신이 합정역 인근에 있다고 생각한 김씨는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보자”고 친구와 약속하고 다시 편의점을 나섰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나와 7번 출구를 찾다가 자신이 합정역이 아닌 봉화산역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봉화산역은 6호선 봉화산행의 종점으로, 합정역에서 지하철로 25개역, 44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 클럽에서 나와 봉화산으로 이동하는 44분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이다.
김씨는 이 일을 겪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자신이 ‘퐁당 마약’에 당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한 언니, 오빠가 있는데, 두 사람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이 사건을 얘기했다. 근데 그 오빠가 제 얘기를 듣다가 물뽕 피해자 얘기와 똑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버닝썬 사태로 물뽕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제 사례와 거의 흡사했다”며 “내가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기억이 없지 않냐. 술에 취했다면 몸을 가누지 못했을 텐데 무의식인 상태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돌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뽕은 일단 몸에 흔적도 안 남는다. 이걸 완벽하게 증명할 수는 없다. 피해 직후 바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미 증거는 소변으로 배출돼 날아간다”며 “클럽에서 술 마시거나 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