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안세영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자신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이번 주 열리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진상 조사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배드민턴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회관에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위원회는 외부 인사인 변호사 2명, 교수 1명을 포함해 내부 인사인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김학균 감독을 비롯해 이경원, 성지현 코치 등이 이날 조사에 출석해 1시간 15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선 대표팀 내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선후배 관행 등이 두루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 뒤 협회 측은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2차 회의 때 안세영과 대면할 것이라고 했었다.

안세영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뒤 진상조사위가 이번주 안세영에게 출석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안세영 측은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 측은) 협회 측에서 제시한 이번주 출석 일정(20, 22일)은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왔고, 현재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12일 소속팀인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을 통해 8월 출전하기로 한 배드민턴 대회 불참 의사를 협회 측에 알렸다. 사유는 무릎과 발목 부상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속팀에서 전달해 온 안세영 진단서에는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의 부상으로 4주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19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장 차관과 안세영이 만난 것은 맞지만, 따로 비공개로 만난 것이라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6일 “배드민턴협회의 진상조사위 구성이 절차를 위반했다”며 적법 절차를 거쳐 조사위를 다시 꾸릴 것을 협회에 권고했다.